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4가지

안녕하세요! 오늘도 같은반친구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영어 공부를 좀 더 쉽게 하려면, 왜 영어 공부가 어려운지 그 이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에 비추어, 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4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모두 확인하시면, 효율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1 : 언어의 구조적 차이

1) 언어의 구조가 유사하면, 다른 언어로도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어와 영어는 서로 다른 언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라틴어 계열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화를 보신적이 있나요? 저는 멕시코인과 이탈리아인이 각각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대화하는 것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모국어로 이야기를 했지만, 대략의 의미와 뜻을 이해하며 의사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두 언어가 서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순이나 문장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발음상의 약간의 차이만 감안하면 다른 언어지만 서로 의사소통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한국어와 영어는 어떤 구조적 차이가 있을까요?

2) 어순의 차이

일단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릅니다. 영어는 주어-동사-기타 문장성분(목적어, 보어 등)의 어순으로 구성됩니다. 반면에 한국어는 주어-기타 문장성분-동사(서술어)의 순서로 구성되지요. 어순이 서로 다른 것이 언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정답은 ‘매우 그렇다.’입니다. 저는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동일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문장에서 단어만 바꿔가며 문장을 만들어도 일본어 맥락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어순이 한국어와 아예 다릅니다. 결국 말을 할 때나 들을 때, 서로 다른 문장구조를 계속 생각해야합니다. 당연히 학습에 걸리는 속도도 더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조사의 유무

조사의 유무는 한국어와 영어가 보이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한국어는 문장성분의 순서가 달라져도 의미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바로 ‘조사’의 존재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너를 사랑해.’와 ‘너를 나는 사랑해.’는 문장성분의 순서가 바뀌었지만, 조사 덕분에 의미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 ‘I love you.’와 ‘You love me.’는 완전히 다른 뜻의 문장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영어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정해진 어순에 맞게 사용해야합니다. 영어를 배우거나 의사소통할 때,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The Korean student is having a problem with studying English.

2. 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2 : 추상적 개념과 실체적 개념의 구분

1) 추상적 개념과 실체적 개념

언어에 있어서 추상적 개념과 실체적 개념은 대상에 대한 언어의 접근법을 의미합니다. 일단 한국어에서는 대상을 추상적으로 바라봅니다. 혹시 ‘나는 사과를 사왔다.’라는 한국어 문장에서 어색함을 느끼시나요? 아마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사과가 한 개인지 여러개인지를 구분합니다. 즉, 한국어는 대상을 추상적 개념(사과)로 바라보지만, 영어는 대상을 실체적 개념(수량, 성별)로 봅니다. 그래서 대상의 수량과 같이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을 공부해야 합니다. 영어 학습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거부감도 들 수 있습니다.

2) 가산 명사와 불가산 명사, 그리고 관사

그래서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어려움을 겪는 것중 하나가 관사의 존재, 그리고 가산 명사와 불가산 명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셀 수 있는 대상과 셀 수 없는 대상을 서로 구분하고, 대상을 지칭할 때에는 하나인지 여러개인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영어를 공부할 때에도, 단어를 외울 때마다 가산 명사인지 불가산명사인지 구분하느라 정말 큰 고생을 했었습니다. 고생하는 정도에 비해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는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인에게 정말 큰 벽으로 다가옵니다.

3) 동사중심적 사고(한국어) vs. 명사중심적 사고(영어)

한국어는 동사중심의 언어, 영어는 명사중심의 언어입니다. 혹시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존댓말’일 것입니다. 이 존댓말은 한국어가 동사중심으로 구성된 언어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한국어는 문장에서 동사를 통해 관계(존댓말)와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합니다. 반대로 영어는 명사중심의 언어입니다. 문장의 전반적인 맥락보다는 개별 개체에 대한 정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대상을 명사화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자.’라는 격언을 영어로 번역해봅시다. 이 때 ‘Listen carefully(주의깊게 듣자).’도 되지만, 격언의 의미를 더 잘 살리는 해석은 ‘We should be a good listener(잘 듣는 사람이 되자).’입니다. 확실히 다르죠?

3. 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3 : 시험 중심 교육

1) 시험 중심의 영어 교육

한국인들이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시험’입니다. 60~70년대생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시험을 쳤습니다. 이후 세대들은 영어 학원에 들어가면서 레벨테스트를 칩니다. 이와 같이 한국인들이 실제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는 어학연수나 주재원 파견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간혹 은퇴 이후에 취미로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높은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한 영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2) 읽기 / 문법 중심의 교육

시험 중심으로 영어를 배우다보니, 기본적으로 시험에서 묻기 좋은 읽기/문법 중심의 교육을 받습니다. 읽기와 문법 항목이 시험에 내서 점수를 산정하기에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어려운 단어와 고급 문법을 외웁니다. 하지만 짧은 단어 하나로 내 의사를 표현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방법과 같이 실생활과 연결된 표현들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저는 이러한 공부법의 대표적인 사례를 ‘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고 출신이었고 영자 신문을 읽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병원에 가서 증상을 설명하거나, 한국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 등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 실전과 거리가 먼 교육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실전과 매우 거리가 멉니다. 미국과 영국의 고등학생들은 한국의 수능 영어 영역을 제대로 풀기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한국 고등학생들은 매우 편안하게 시험을 칩니다. 영어 학습의 간극을 매우 잘 보여주는 사례이죠.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은 즐거운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시간입니다. 더 문제는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시험으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점입니다. 시험 외의 방법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기회가 적었다 보니, 취미로 영어를 공부할 때조차 토익이나 오픽같은 시험을 신청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4. 한국인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 4 : 심리적 이유와 체면

1) 영어에 대한 거부감 형성(심리적 이유)

저는 앞서 말씀드린 여러가지가 한국인들로 하여금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공부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조차 하기 싫어합니다. 언어 학습을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유럽이나 영미권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영어 실력은 자주 쓸만한 표현들을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체화해야 상승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하는 공부로 생각하고 시작하기를 거부한다면, 언어를 체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악순환의 반복이죠.

2) 체면과 영어 공부

한국인들의 체면 문화는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합니다. 모를 때 질문을 하기보다, 적당히 아는 척하고 넘어가는 어른들을 볼 때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처럼 체면을 차리는 문화는 좋을 때도 있지만, 언어 공부에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을 만듭니다. 실수를 해도 자주 발화를 반복해야 영어 실력이 늡니다. 실수와 오류 수정을 반복하면서 체화하는 과정 전체가 영어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면이 깎일까봐 선뜻 영어로 대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체면 문화가 한국인들의 영어 공부에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론

오늘은 한국인들에게 영어공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영어 공부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제가 정리해 본 영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 중에서 몇 가지나 여러분에게 해당되었나요? 만약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인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영어 잘하는 법’에 대해서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즐겨찾기 해두시고, 계속 관심가져주세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공부합시다. 같은반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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